한국어 회의록 AI 추천 — 토종 4종 먼저, 글로벌은 그다음
회의 끝나고 녹음 파일을 열었는데 받아쓰기가 죄다 엉뚱한 단어로 채워져 있던 경험,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보통은 "이 도구 별로네" 하고 넘어가죠. 그런데 진짜 이유는 다른 데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도구가 못나서가 아니라, 그 도구가 애초에 한국어를 진지하게 다루지 않아서입니다.
영어권에서 1등으로 꼽히는 Otter는 한국어를 아예 지원하지 않습니다. Fathom 같은 도구는 영어에서 다듬은 정확도를 한국어에도 그대로 들이대고요. 그래서 한국어 회의록은 출발선부터 다릅니다. 저는 그래서 토종부터 보라고 말합니다 — 순서가 결과를 거의 정하거든요.

같은 회의 음성을 6종에 동시에 돌려 정확도를 잰 공개 벤치마크는 2026년 5월 현재 없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몇 %"라는 숫자를 파는 대신, 검증되는 사실(인식 엔진·한국어 지원 여부·무료 한도)과 실사용자들 사이에서 반복되는 평가를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30초 결론
- ✓정기 팀 회의, 누가 말했는지 구분이 중요 → 클로바노트
- ✓전화·대면이 섞인 업무, 기록을 한곳에 모으고 싶다 → 에이닷
- ✓강의·인터뷰처럼 길고 빽빽한 한국어 녹음 → 다글로
- ✓외국어가 오가는 회의 / 보안상 녹음을 바로 지워야 함 → 티로
- ✓멤버가 여러 나라에 흩어진 글로벌 팀 → tl;dv
왜 한국어 회의는 토종이 먼저인가
이유는 의외로 단순합니다. 한국어 음성인식은 한국어 데이터를 많이 먹은 엔진이 잘합니다. 클로바노트는 네이버의 HyperCLOVA X를, 에이닷은 SKT가 한국어에 맞춰 다듬은 모델을 씁니다. 다글로는 한국어를 겨냥해 자체 STT를 만들었고요. 반면 외산 다국어 도구는 수십 개 언어를 한 모델로 처리하는 구조라, 한국어가 '여러 언어 중 하나'에 머뭅니다.
그래서 판단 기준을 정확도 숫자가 아니라 이렇게 잡는 게 현실적입니다. 한국어를 지원하는가, 한국어를 1순위로 다루는 엔진인가, 무료로 어디까지 쓸 수 있는가. 이 셋만 봐도 후보가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한국어가 먼저인 분들께 — 토종 4종
클로바노트 — 누가 말했는지가 중요하다면
정기 회의가 많은 팀이라면 무난한 1순위입니다. 특히 화자 분리(누가 어떤 말을 했는지 나누는 것)가 토종 중에서도 안정적이라, 인터뷰나 다자 토론처럼 발언자 구분이 중요한 자리에서 강합니다. 클로바노트 자세히 보기 →
장점
- + 화자 분리가 토종 중 가장 안정적
- + HyperCLOVA X 기반 한국어 인식
- + 매달 무료 시간(수백 분) 갱신
단점
- - 전문 용어·고유명사를 비슷한 일반 단어로 오인식
- - 기능이 많아 처음엔 화면이 복잡
에이닷 — 기록이 전화·미팅으로 흩어진다면
에이닷은 결이 좀 다른 선택입니다. 클로바노트가 회의록 '전용'이라면, 에이닷은 통화도 대면도 한곳에 쓸어 담는 AI 비서에 가깝습니다. 한국어 인식은 클로바와 함께 최상위권으로 평가받고요. 영업이나 현장처럼 업무가 전화와 미팅으로 쪼개지는 분들에겐 따로 옮겨 적을 필요가 없다는 게 큰 차이입니다. 에이닷 자세히 보기 →
장점
- + 통화·대면 기록이 한 앱에 통합
- + 클로바와 함께 한국어 인식 최상위권
- + SKT가 한국어에 맞춰 다듬은 모델
단점
- - 회의록 전용이 아닌 비서 앱의 노트 기능
- - 정교한 편집·내보내기는 전용 도구보다 약함
다글로 — 길고 빽빽한 한국어를 빠르게
강의 한 시간을 녹음했는데 3분이면 텍스트로 나옵니다. 긴 한국어 음성을 빠르게 처리하는 게 다글로의 장점이고, 녹음 전에 '주제'를 골라두면 그 분야 용어 인식이 눈에 띄게 좋아집니다. 학생이나 연구자처럼 분량이 많은 분들에게 잘 맞습니다. 다글로 자세히 보기 →
장점
- + 1시간 녹음을 약 3분에 변환
- + 주제 지정 시 분야 용어 정확도 상승
- + 한국어 전용 자체 STT
단점
- - 사람 이름·외국어 고유명사에서 흔들림
- - 녹음 환경이 나쁘면 정확도 하락
티로 — 외국어가 섞이거나, 보안이 까다롭다면
티로는 받아쓰기 자체의 화려함보다 다른 데서 점수를 땁니다. 외국어가 오가는 회의에 잘 대응하고, 데이터를 암호화하며 회의 후 즉시 폐기하는 옵션이 있습니다. 보안 규정이 빡빡한 조직이라면 이 한 가지가 결정타가 되기도 하죠. 티로 자세히 보기 →
장점
- + 다국어 회의 대응이 무난
- + 데이터 암호화 + 회의 후 즉시 폐기 옵션
- + 안정적인 기본기
단점
- - 무료 제공량이 계정당 300분 1회뿐(월 갱신 아님)
- - 받아쓰기 차별점은 토종 대비 약함
글로벌 팀이라면 — 외산 2종
멤버가 여러 나라에 있고 회의가 영어 위주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tl;dv는 30개 넘는 언어를 지원하고 한국어도 들어갑니다. 다국어 회의를 한 도구로 묶고 싶을 때 합리적입니다. 한국어만 놓고 보면 토종보다 정제도가 떨어지지만, '여러 언어를 두루' 쓰는 상황에선 그 트레이드오프가 납득됩니다.
Fathom은 무료 정책이 관대해 개인이 부담 없이 쓰기 좋습니다. 영어 회의에선 정확도가 안정적이고요. 다만 한국어 요약은 거칠어, 한국어가 메인이라면 추천하기 어렵습니다.
참고로 명성이 높은 Otter는 이 글에서 뺐습니다. 영어·스페인어·프랑스어만 지원하고 한국어가 없어서, 한국어 회의록이라는 주제에선 후보가 되지 못합니다.
고르기 전 꼭 볼 함정 3가지
1. "무료 무제한"의 진짜 뜻
대개 녹음이 무제한이라는 말이지, AI 요약까지 무제한인 경우는 드뭅니다. 요약 횟수나 기록 보관 기간에 제한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으니 가입 전에 꼭 확인하세요.
2. 유명하다 ≠ 한국어 된다
Otter가 대표적입니다. 해외 리뷰에서 극찬받는 도구라도 한국어 지원은 별개입니다. 도구 명성과 한국어 지원 여부를 분리해서 보세요.
3. 다국어 폭 ≠ 한국어 정확도
100개 언어를 지원한다는 말이 한국어를 잘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한국어만 쓸 거라면, 폭넓은 도구보다 한국어에 집중한 도구가 거의 항상 낫습니다.
상황별 최종 선택
상황별 한국어 회의록 AI 추천 요약
| 이런 상황이라면 | 추천 |
|---|---|
| 정기 팀 회의 + 화자 구분 | 클로바노트 |
| 전화·대면 섞인 업무, 통합 기록 | 에이닷 |
| 긴 강의·인터뷰·연구 | 다글로 |
| 외국어 섞임 / 보안 민감 | 티로 |
| 글로벌·다국어 팀 | tl;dv |
자주 묻는 질문
무료로 충분히 쓸 수 있나요?
가벼운 사용이면 클로바노트·에이닷·다글로의 무료 범위로 대개 충분합니다. 매달 회의가 많다면 무료 시간이 갱신되는지(티로처럼 1회성인지) 먼저 확인하세요.
정확도가 제일 높은 건 결국 뭔가요?
공정한 공개 벤치마크가 없어 단정하긴 어렵습니다. 다만 한국어만 놓고 보면 클로바노트와 에이닷이 가장 자주 최상위로 꼽힙니다.
사투리나 전문 용어가 많은데요?
어떤 도구든 고유명사·전문 용어에서 약해집니다. 다글로처럼 주제를 미리 지정하는 기능을 쓰거나, 회의 후 핵심 용어만 빠르게 교정하는 습관을 들이는 편이 현실적입니다.